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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Review

아가멤논의 딸 - 이스마엘 카다레


보통 책은 그 시대를 반영해서 쓰여지겠지만 특히 혼란기이거나 격정의 시대를 다루며 사회문제를 제시하는 사회비판적인 소설을 좋아한다. 많은 좋아하는 작가들이 있지만 특히 밀란 쿤데라를 좋아한다. 그의 책은 그의 조국의 사회주의 시대를 비판하고 조롱하며 그리고 프랑스로 이주해 살고있다. 이스마일 카다레 역시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사람이며 밀란 쿤데라와 비슷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 역시 조국 알바니아에서 소설을 썼지만 결국 프랑스로 망명하였다. 카다레 역시 알바니아의 시대적 상황을 묘사하고 비판, 조롱하는 글을 썼는데 밀란 쿤데라가 유머와 풍자를 사용했다면 카다레는 좀 더 진지한 분위기의 비판을 하고있다. 

아가멤논의 딸은 5월 1일 노동절 날의 노동절 행사를 하는 하루동안을 다루고 있다. 과거의 회상과 현재 그의 의식의 흐름을 표현하고 있다. 화자는 여자친구가 자신과의 이별을 통보하고 떠나자 그 행동을 그녀의 희생으로 생각한다. 그녀의 아버지가 최고의 권력층으로 그녀의 행동과 생활을 그에 맞게 바꾸도록 요구한 아버지에 순종하는 것이 그 옛날 트로이를 향해 출항하기 위해 제물로 바쳐진 아가멤논의 딸 이피게네이아로 오버랩시켜 바라본다.

이 책은 알바니아에서는 출판이 불가능했고 원고 자체가 외국으로 나가는 것도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서 카다레가 직접 프랑스로 가지고 나가는 것이 불가능해 프랑스의 출판사에서 알바니아에 들어가 몰래 가지고 나와 발표한 책이다. 작가의 알바니아의 체제에 대한 생각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책으로 짧은 분량으로 몰입해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