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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Review

위대한 유산 - 찰스 디킨스

 

나에게 생전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엄청난 유산을 물려받게 되었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우리는 로또에 당첨되었다는 사람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까?

내 주위에는 그런 행운을 가진 이를 보지 못했기에

난 뉴스매체를 통해서 그들을 보는데 그렇게 행복한 삶을 영위한다고는 할 수 없는 것 같다.

처음에 그 주체할 수 없는 돈으로 엄청난 기쁨도 느껴보겠지만 

몇 년이 지난 후에는 그 돈을 모두 탕진했거나 부부가 이혼을 한다거나 하는

그런 신문기사를 보게된다.

아니면 신문기사는 그런 경우에만 기사로 내보내는 것 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그 로또의 당첨이 나쁘거나 싫거나 하냐면 그건 절~~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로또 당첨의 꿈을 가지고 로또를 사고,

그 복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내가 만약 당첨되면 이걸 사고, 저런 일을 하고 하는

그런 공상을 한다.

그 사람들이 내가 로또에 당첨되면 몇 년 후에는 불행하게 될거야..

하는 그런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은 이런 로또에 당첨되는 것 같은 행운에 대한 이야기이고,

이런 행운과 이후에 신분상승과 타락, 그리고 인간성숙에 대한 이야기이다.

 

대장장이의 견습생으로 있는 소년 핍은 어느 날 어떤 인물로부터

유산을 상속받게 되었다는 소식과 그와 더불어 그 상속조건으로 런던에서 생활하며

당시의 신사로서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된다.

이 소년 역시 신사가 되는 것이 꿈이였기에

그는 그의 보호자이자 친구이며 누나의 남편인 매부와 그를 길러준 누나를 두고

런던으로 떠나서 생활하게 된다.

런던에서의 생활은 점점 방탕한 삶으로 바뀌고 가난한 그의 매부를 그는 부끄러워하기까지 한다.

그러다 그 유산을 주는 사람의 정체를 알게 되고는 엄청난 충격을 받고

또한 그 유산은 모두 사라지고 그는 빈털털이가 되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으로서 더욱 성숙하고 돈이 있을 때 보다 더욱 신사로서 자질을 갖추게 된다.


끝에 가서는 어찌 장발장과 비슷한데.. 하는 느낌이 드는데

죄의식보다는 그만의 은혜갚음 이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중간부분이 너무나 지루하여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힘들었는데

뒷부분에 가서는 그 긴장감과 충격으로 손에서 책을 놓지를 못하였다.


진실한 신사는 왁스칠된 겉모습으로 알 수 있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