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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책 속 글

세계사 편력2 - 자와할랄 네루

 

종교는 평등의 관념과 천국을 결합해서 가난한 자가 부자에 대해 과격하게 저항하는 것을 막아준다. 종교는 마치 예방 접종과 같은 가치를 갖는다. 그것은 기적에 대한 우리의 취미를 만족시키며, 우리를 돌팔이 의사에게 넘어가지 않게 한다. ……사회는 재산의 불평등 없이는 존립할 수 없다. 그리고 이 재산의 불평등이라는 것은 종교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호사스런 음식을 배불리 먹는 사람을 보면서 굶주려 죽어 가는 자는 지고한 권력에 대한 신앙과, 저승에서만큼은 재산을 분재받게 되리라는 신념으로만 버텨 나갈 수 있다.

- P.110

 

19세기 영국의 정치가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이 문제를 이렇게 논했다.

 

그 동안 아무런 교류도 공감도 없이 마치 열대 사람들이 한대 사람들을 대하듯이, 또는 서로 다른 행성에 사는 사람들처럼 피차 상대방의 습관·사상·감정을 알지 못한 채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다른 음식을 먹고 다른 질서에 속하면서 동일한 법률 아래 통치되지 않는 두 국민…… 부자와 빈자.

- P.128

 

"서구의 사회주의자가 실행한 의회주의적인 전술은 말할 수 없을 만큼 타락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각 사회주의 정당은 차츰 출세주의자와 관직을 탐내는 도배들이 모이는 하나의 작은 태머니 홀(Tammany Hall: 뉴욕에 있는 것으로 정치적 부패의 상징이 되어 있다)로 변해 가고 있다." - 레닌

- P.447

 

"문명은 개인의 악덕을 더욱 큰 사회(communities)로 하여금 대행시키는 구조로 구성되었다."

- P.461

 

혁명의 시기에 역사는 마치 마법의 구두를 신고 행진하는 것 같다. 물론 외면적으로도 급속한 변화가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변화가 대중의 의식 속에 생긴다. 그들은 책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많은 책을 통해 교육받을 기회를 별로 가지지 못했고, 또 책은 대부분의 경우 그들의 눈에 띄는 장소보다는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학교는 더 엄격한, 그러나 더 진실한 경험의 학교인 것이다. 혁명의 시기에 권력을 먹느냐 아니면 이것에 먹히느냐의 투쟁을 벌이는 동안, 평소에는 숨어 있는 인민 속의 참된 동인이 모두가 알도록 드러나며, 그 배후에서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현실이 드러난다.

- P.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