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다 우울한 밤에 - 나카무라 후미노리 아직 힘이 모자란 다리를 앞으로 앞으로 움직여 몸을 이동시켰다. 아직 키 작은 나에게 길은 거대하고 거리도 거대했다. 전봇대는 올려다보기가 어려울 만큼 높고 나무들은 큼직하게 바람에 흔들리고 하얀 가드레일은 내내 시야를 가로막았다. 거대한 것 속을 걸어가는 데 절망감을 느끼면서 나는 계속 걸었다. 하지만 아무리 걸어도 나는 아직 거대한 거리 안에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 P.30 사형이라는 건 애초에 확실한 것이 될 수가 없어. 여기까지는 사형이고 여기서부터는 사형이 아니다, 라는 기준선이 애매해서 때와 경우에 따라 달라져버린다고. 억지로 어딘가에 선을 그어봤자 그 선이 절대로 옳은 것이 될 수는 없어. 그런 확실하지도 않은 것을 인간의 손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라고. - P.64 사형이라는 건.. 더보기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89 다음